하, 특별한 날 요리?

솔직히 말해서 그런 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다 똑같은 맛 아니겠어요?

제가 요리 강사라고요?

그냥 밥벌이 수단일 뿐입니다.

어중간한 레시피 따라 하다가 망치는 경우가 태반이고, 그럴 때마다 느끼는 허무함이란… 그래도 굳이 묻는다면, 제가 봤을 땐 그냥 간단하게 파스타나 해 먹는 게 최고입니다.

재료도 적게 들고, 실패 확률도 낮고.

뭐, 그게 특별한 날이라고 해서 달라질 건 없지만요.

굳이 뭔가 특별한 걸 해야 한다면… 음, 제가 최근에 실패했던 메뉴를 예로 들까요?

랍스터 테르미도르.

프랑스 요리라고 해서 괜히 도전해봤는데, 소스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버터랑 크림, 술에 재료 몇 가지 넣고 졸이는 건데, 불 조절이 좀만 틀어져도 맛이 엉망이 되더라고요.

결과는?

입에 안 맞는 밍밍한 소스와 질긴 랍스터의 조합이었죠.

그래서 결국 피자 시켜 먹었습니다.

솔직히 피자가 훨씬 낫더라고요.

특별한 날에 그런 망한 요리를 먹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사실, 제가 생각하는 특별한 날이란… 그냥 평소보다 좀 더 편안하게 보내는 날일 뿐입니다.

화려한 요리 대신,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잠을 푹 자거나,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

그게 훨씬 더 의미 있지 않을까요?

요리는 그냥 허례허식일 뿐이에요.

물론 저처럼 요리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 하는 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럴 수도 있죠.

어차피 제가 뭘 해도 특별한 날은 특별하지 않으니까요.

결론은, 피자 시켜 드세요.

진심입니다.

ㅋㅋ 그리고 덧붙이자면, 요리 초보분들께 팁 하나 드리자면, 레시피는 절대 맹신하지 마세요.

레시피대로 해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료나 양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노력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죠.

결국엔 다 허무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