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임신 준비?

웃기는 소리.

다들 뭐가 그렇게 걱정이 많아?

그냥 하면 되는 걸.

ㅋㅋㅋ 아니, 진짜 이해가 안 돼.

11년 차 육아 코치인 내가 보기엔 그냥 운빨이야.

될놈될 안될안.

솔직히 말해서, 임신 준비랍시고 온갖 좋다는 거 다 챙겨 먹고, 배란일 계산하고, 별 지랄을 다 해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되더라.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걍 떡치다가 덜컥 임신하는 사람도 있고.

뭐?

계획 임신이 중요하다?

개소리 집어쳐.

계획대로 되는 인생이 어딨어?

엽산?

물론 챙겨 먹으면 좋겠지.

근데 그거 안 먹는다고 애가 기형아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남편 비타민?

그것도 마찬가지.

그냥 기분 내는 거지.

솔직히 술 담배나 끊으라고 해.

그것만 해도 엽산 100개 먹는 것보다 효과 좋을 거다.

배란일 앱?

그거 믿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어.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알아서 맞춰.

그리고 뭐?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아니, 애 낳고 키우는 게 스트레스인데, 임신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안 받을 수가 있냐?

그냥 즐겨.

어차피 닥치면 다 하게 돼 있어.

근데 진짜 중요한 건 뭔지 알아?

멘탈이야, 멘탈.

'나는 무조건 임신할 수 있다'는 깡이 있어야 돼.

그리고 남편한테 징징거리지 마.

짜증 내고 히스테리 부리면 남편도 질려서 도망간다?

그때부터 진짜 힘들어지는 거야.

그냥 쿨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

육아는 취미로 하는 거 아니다?

애 키우는 거 진짜 빡세.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내 인생은 없어지는 거야.

그러니까 임신 준비할 때부터 각오 단단히 해.

괜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알겠냐?